“中 관영언론, CNN 전직 기자·앵커 영입해 反트럼프 편파방송” 美 매체

양이정
2020년 06월 27일 오후 12:42 업데이트: 2020년 06월 27일 오후 12:57

중국 관영매체가 전직 CNN 기자와 앵커들을 영입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한 편파 방송을 해오고 있다는 보도가 제기됐다.

미 보수매체인 ‘내셔널 펄스’(The National Pulse)는 중국 관영 영어방송국인 중국국제TV(中國國際電視台·CGTN)가 불공정 보도행태를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CGTN은 중국 공산당의 자금지원을 받는다. 미 국무부는 CGTN을 독립적인 언론이 아닌 중국의 선동·선전기관으로 판단해 올해 ‘외국정부 대행기관’으로 지정했다.

내셔널 펄스는 CGTN에 대해 극단적인 평가를 내렸다. “공산당이 적으로 지정한 대상을 공격하는 무기”이자 “공산당 중앙선전부의 통제를 받으며 반미, 반트럼프 콘텐츠가 범람하는 방송”으로 묘사했다.

영국은 지난 5월 CGTN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혔다.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은 CGTN의 지난해 홍콩시위 보도 뉴스를 분석해 “공정성 준수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CGTN에서 근무하는 CNN 출신은 5명으로 확인됐다.

미국지사 특파원 션 칼렙스, 정치토크쇼 ‘더 히트’(The Heat) 진행자 아난드 나이두, 뉴욕 특파원 카리나 허버, 뉴스 앵커 아시에 남다르, 특파원 짐 스펠만 등이다.

이들은 CNN 프리랜서였던 허버를 제외하면 모두 경력 5년~15년 이상의 베테랑 언론인들이다. 허버는 CNN과 계약한 2009년에 CGTN의 제안을 받고 두 매체를 오가며 활동했다.

내셔널 펄스는 이들이 트럼프와 미국 정부를 비판하면서 중국 공산정권을 옹호하는 내용을 다수 보도했다며 사례를 제시했다.

칼렙스는 중국이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자 공기, 해양오염국인데도 중국 공산당의 환경보호 정책을 칭찬하는 기사를 냈다.

나이두는 자신의 토크쇼에서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는 시위를 왜곡 보도했다. 워싱턴의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경찰이 시민을 최루 스프레이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시민이 먼저 폭행하자 경찰이 대응한 정당방위였다.

후버는 지난 2019년 중국 학생들에 대한 비자발급 규정을 강화하고 체류 기간을 축소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나쁜 공공정책, 교육을 해치고 나라를 해친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레이 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 학생들이 특히 과학, 수학 분야에서 정보활동을 벌이며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