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커피머신 등 사물인터넷 기기로 정보 수집”

강우찬
2022년 06월 17일 오전 10:46 업데이트: 2022년 06월 17일 오전 10:46

중국산 스마트 커피머신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공산당 정부가 국가안보나 기밀정보가 아닌 외국 일반인의 정보까지 무차별 수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뉴카이트데이터랩스’ 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 중국의 커피머신 제조회사 ‘칼렘(Kalerm)’의 제품들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회사 제품이 수집한 데이터를 중국 서버로 전송할 기능도 갖췄지만, 해외에서도 정보를 수집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중국에서만 이용자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만, 언제든 해외에서 정보 수집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커피머신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의 커피 취향, 시간, 위치정보 등을 수집한다. 커피숍 등 상업시설에 설치됐을 경우 인터넷 공유기(라우터)를 통해 이용자 지불 정보 등 추가적인 정보도 수집할 수 있다.

또한 음성인식 기능도 갖추고 있어, 이용자가 이를 활성화할 경우 음성 정보도 수집된다. 보고서 저자인 크리스토퍼 볼딩 연구원은 “그만큼 보안 위협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볼딩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에 “현시점에서는 이 회사가 중국을 제외한 해외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모든 증거는 이 회사의 제품들이 해외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중국에 전송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수집한 정보가 중국 공산당 정부에 활용될 수 있다. 모든 중국 기업은 ‘국가정보법’에 의해 정부의 정보 수집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 바이트 댄스의 동영상 공유앱 ‘틱톡’이 공산당의 정보 수집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미국의 사이버보안 전문가이자 전략자문회사 ‘블랙옵스 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CEO) 케이시 플레밍은 지난 2월 에포크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모든 앱이 미국을 겨냥해 무기화돼 있다고 생각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플레밍 CEO는 “중국 공산당은 전 세계를 상대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지금 당장 당신에게 불리하게 사용되진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데이터는 앱 사용자, 회사, 국가에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위노나 데손브레 연구원은 지난 2월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ESRC) 공청회에서 “중국 공산당은 미국 사회 전반을 대상으로 정보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은 중국을 사이버 초강대국으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