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엔지니어, 日 연구기관 200곳 해킹 연루 혐의로 입건…중공군 배후 의혹

하석원
2021년 04월 21일 오후 5:31 업데이트: 2021년 04월 21일 오후 6:53

중국 공산당(중공) 인민해방군의 지시를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 집단이 일본 연구기관과 기업 200여 곳을 겨냥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혐의가 드러났다.

닛케이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일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 A씨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 일본 기업과 연구 기관 200여 곳의 정보 탈취 시도를 도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중국 공산당(중공) 당원인 A씨는 중국 국영 정보통신 기업에 근무하는 시스템 엔지니어로, 지난 2016년 일본에 입국한 뒤 5차례 걸쳐 가명으로 일본 내 서버를 임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서버는 지난 2016년~2017년 JAXA 등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 이용됐다.

일본 경찰은 공격에 사용한 서버를 분석한 결과, A씨를 포함한 중국인 2명이 여러 차례 가명으로 서버를 계약한 뒤, 중국 전문 해커 집단 ‘틱'(Tick)에 서버 접속용 아이디를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입건되지 않은 다른 1명은 중국인 유학생으로, 중공군 사이버 공격 전문 부대인 ‘61419부대’에 소속된 인물로부터 지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경찰은 A씨가 일본에 왔을 때 용돈 벌이를 위해 서버 아이디를 틱에 제공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사람은 모두 출국한 상태이지만, 일본 경찰은 둘 중 혐의가 확실한 A씨를 입건해 사건을 도쿄지검에 송치했다.

틱은 중공 인민해방군(중공군)과 연관된 해커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중공군이 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중공군의 사이버 공격을 실행하는 61419부대는 정보수집과 사이버 첩보 임무를 담당하며, 이 밖에 ‘61398부대’, ‘61786부대’, ‘61486부대’ 등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는 2014년 5월 중국 상하이(上海)에 위치한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 소속 사이버 스파이 5명을 기소한 바 있다.

한편 JAXA 대변인은 “사이버 공격으로 추정되는 무단 접속 시도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정보 유출 등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