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위 관료들의 인터넷 우회 검색 왜?

허칭롄(何淸漣)
2014년 12월 9일 오후 5:04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27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상하이시 서기 한정(韓正)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기에서 중국의 특성이 드러나는 내용이 있었다. 바로 중국 고위관료들이 매일 전담자를 지정해 전 세계의 정보를 별도로 수집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스스로 먹이를 찾는 방식은 기존의 기밀문서 시대가 지나갔음을 뜻하며, 당국의 정보 봉쇄 정책이 터무니없음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요즘 대세 ‘인터넷 우회 접속’

이른바 ‘한정 탐방록’의 내용은 풍성하다. 한정은 매일 부하가 수집한 전 세계 정보를 열독했다. 원 대화 내용은 이러하다.

기자: 매일 몇 시간씩 할애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가? 가끔 직접 우회 접속을 시도하나?

한정: 매일 아침 전 세계 각종 정보가 사무실로 도착한다. 그중에는 심지어 날카로운 비평도 있다. 직접 내게 보낸 것이다.

기자가 둘러 표현했지만 질문의 중점은 ‘우회 접속’이었다. 몇 년 전 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공이 등급을 매겨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으며, 일반 국민이 중국내에서 방화벽을 회피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터넷 우회 접속을 하는 것을 제지했다.

하지만 정부 사업 기관에게는 등급에 따라 전 세계 인터넷 접속을 개방한다. 한정은 정치국 위원 겸 상하이시 서기로서 전 세계 인터넷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었다. 중국어 사이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댓글부대(우마오) 또한 해외 사이트 접속이 가능하며, 단지 개방 등급이 다를 뿐이다.

문제는 정보화 사회에서 사람들의 정보에 대한 갈망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기관이 등급을 매겨 정보 공유를 차별화하자 많은 인터넷 업체와 매체 또한 사무실 컴퓨터에 우회 접속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있다. 이는 물론 전자보다 합법적이지는 않은 ‘반 합법’ 상태에 해당한다.

상술한 바와 같이 합법과 불법으로 인터넷망을 공유하는 집단은 우회 접속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보통 중국인들과 함께 중국의 ‘우회 접속’ 진영을 구성했다. 일반인들에게 반드시 ‘고양이와 쥐 게임’을 함께 설치해야 한다는 점은 고충이다. 당국은 우회접속 소프트웨어를 막기 위해 항상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회접속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어쩔 수 없이 지속해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시킨다.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자주 사용하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가끔 우회접속이 어려워 2~3시간이 걸려서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이미 습관이 되어 하루라도 해외 사이트를 접속하지 않으면 허전함을 느낀다. 우회접속이 어려운 날에는 시간이 허락된다면 접속에 성공할 때까지 시도한다.

결국 중국 당국은 거액을 투자해 방화벽을 만들어냈다. 본래는 철의 장막을 만들려 했지만 결과는 ‘철조망’을 만드는 데 그쳤다. 철조망 내에 갇힌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그물을 통해 자유롭게 드나드는데 이를 정보 수요의 자기만족이라 일컫는다.

정보수요의 자기 만족은 무엇인가

‘정보 수요의 자기만족’이라는 말의 의미는 매우 복잡하다. 첫째, 중공 고위층이 당과 정부 사업 기관에 전 세계 인터넷을 개방하면 반드시 정보의 왜곡을 불러온다. 원래 신화사 편집사와 내부 발행인의 ‘대참고’, ‘내부 선거 출마’ 등의 기밀문서는 관료 각계에 정보 공급의 방식을 제공했지만 인터넷 시대에 내부인의 수요에 만족할 방법이 없었다. 하물며 관료사회는 특히 해외매체의 중난하이 내부 동태에 관해 관심을 가지므로 이러한 것은 기밀문서라 할 수 없다.

그러나 해외 사이트를 둘러보면 이른바 ‘적대 세력’ 사이트에서 이러한 동태 소식은 쉴새 없이 나온다. 상술의 두 가지 원인 외에도 고위관료들은 가끔 자료에 대한 해석이 모호해 갈피를 잡지 못할 때, 해외 전문가들의 견해를 참고해 도움을 받았다. 관료사회에 몸담고 있지만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면 ‘소경이 눈먼 말을 탄’ 지경에 빠질 수밖에 없다. 주요 요직에 있을수록 소식이 빠르고 매우 기민해야 한다. 그래야지 관료사회 처세에 능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입지를 굳힐 수 있다.

두 번째, 일부 중하층 관료들은 정보 공급 반열에 없다. 이 때문에 정부 수요의 자기 만족자 행렬에 오르길 원한다. 그들은 세계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 중난하이 내부의 동태를 살피고 입지를 다지고 싶어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는 정치소식 범위는 고위층 영도자의 개인과 일가 생활, 고위층 영도자 간의 은혜와 원한 관계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해외소식의 수요에 대해 정치 내부 분란 등 방면으로 치중하고 있다. 인터넷 시대에 그들은 홍콩의 정치적 운명을 점칠 수 있는 잡지를 통해 정보수요에 만족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정보량은 매우 광범위하다.

보시라이가 ‘창훙다헤이(唱紅打黑, 공산주의 이념을 선전하고 범죄를 척결한다)’ 운동을 벌이고 ‘충칭 모델’을 추진해 고위층의 내란을 불러일으킨 사실이 해외로 퍼져 전 세계가 알게 되자 중국 내에서 브로커들의 자질구레한 소식을 듣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아이피를 우회시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낫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들의 우회 접속 행위는 비교적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어떤 사람은 직장 자원을 끌어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쥐죽은 듯이 일을 하기도 한다.

벽을 무너뜨리자

일반 중국인들에게 우회 접속은 주로 알 권리에 대한 만족이다. 그들과 주동적으로 우회접속을 시도하는 중공 내부인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중공 통제하에 발표된 공개정보는 믿을만하단 사실이 못 된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우회접속으로 진실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본국 정권을 신임하지 못하는 선전은 공산당 독재 강권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후루시초프의 이야기가 전형적인 예이다. 후루시초프 이전의 소련 공산당 영수 레닌과 스탈린은 모두 직계와 존망이 직결되는 종신 집정자들이며 어느 날 돌연히 직위를 일었다. 은퇴 후의 생활은 매우 적막했다.

그제야 그들은 비로소 공산 정권 체제의 폐해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고려하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후루시초프는 체제 내 비평자에서 소련체제의 반대자가 되었다.

반체제 인사들의 큰 특징은 손에서 라디오가 떠나질 않으며, 특히 미국의 소리와 BBC 등 ‘적의 방송국’을 즐겨 듣는 것이었다. 많이 듣게 될수록 그가 두텁게 신임했던 당국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 그들조차 당국의 선전을 ‘쓰레기와 다름없다’ ‘그들은 어떻게 이런 글을 쓰지? 이건 대체 어떤 선전이야? 누가 이런 걸 믿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보 봉쇄에 대해 후루시초프는 반동적인 말을 했었다.

“이 국가의 대문은 굳게 닫혔다. 쇠사슬에 옭매여 있다. 이건 대체 어떤 사회주의인가? 어쩔 수 없이 국민들을 속박해야 한다면 대체 이게 무슨 사회주의이며 어떤 사회 질서란 말인가? 사람들은 나에게 대문을 열라고 질책했다. 만약 하느님이 나에게 계속 집권할 기회를 주신다면 나는 대문과 창문을 모두 활짝 열어놓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 은퇴한 영도자 중에는 아직 후루시초프와 같은 이들은 없었다. 그들 중 대다수 일가는 모두 권세에 기대어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재산과 안전보장은 정권과의 관계가 밀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우회접속으로 소식을 접할 뿐 후루시초프와 같은 반체제 인사가 되지는 못한 것이다.

후루시초프는 살아있는 동안 소련 공산당의 철조망이 무너지는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소련 인민들은 유리 안드로포프의 민주를 질식시키는 카게배 통치를 겪은 후 드디어 고르바초프의 신사상과 개혁을 받아들인다. 1987년, 미국 대통령 레이건은 “이 장벽을 허물어 버리시오(tear down this wall)”라는 요구를 했고,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은 무너지게 된다. 이로써 사회주의 통치의 소련 동유럽 각지에서 잇따라 쇠망했다.

학자 우궈광은 “언론 통제는 중국 공산당의 주종목이다. 중국 공산당과 공산당이 독점하고 있는 국가 메커니즘은 이 방면에서 심오한 역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인내심, 의지력, 창조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보 봉쇄와 사상의 통제는 악정의 소멸을 잠시 뒤로 미룰 뿐이며 기사회생할 방법은 없다. 최근 타이완 총통 마잉주와 국민당의 해가 진 것은 중공 매체의 통제력이 사라졌음을 설명한다. 타이완 매체는 마치 홍콩과 같다.

주류 매체들은 일찍이 중공에 의해 통제되었지만 이러한 매체의 독자와 시청자는 주로 45세 이상으로 인터넷 세대는 기본적으로 TV나 신문을 보지 않아 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인터넷 시대가 점점 사회 주류와 타이완 국민집단에 스며듦에 따라 새로운 타이완 정치 생태가 형성되고 있다.

중공의 방화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최근 중국인들에게 떨어진 임무다. 방화벽을 무너뜨리면 중공이 저우샤오핑 등을 중용해 국민들을 세뇌하려는 계략은 무너질 것이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중국 ‘동물 농장’도 잇따라 무너지게 될 것이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