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지원으로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화웨이…CEO 전기에서 밝혀져

김정숙
2019년 05월 31일 오전 11:33 업데이트: 2020년 04월 21일 오전 11:36

서구 세계는 중국 거대 통신업체 화웨이는 중국 군부와의 긴밀한 관계로 인해 스파이 목적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해왔다. 화웨이의 지속적인 부정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가 어떻게 국가 지원을 통해 국내사업을 키우고 해외시장을 장악했는지 보여주는 증거들이 오히려 중국 관영 기관 출판물들을 통해 드러났다.

2010년 중국 화중과학기술대학교 출판부에서 <런정페이 전기>가 출간됐다. 이 책에는 런 회장이 화웨이를 창업한 경위와 회사 설립 초기과정이 기록돼 있다.

전기 내용에 따르면, 런은 1982년 당시 스촨성 부성장이었던 장인 맹동보의 도움을 받아 인민해방군(PLA) 조직을 떠나 션전 시로 이주했다.

1987년 런은 홍콩에서 수입한 SPC 스위치를 판매해서 화웨이를 창업했다. 후에, 그 회사는 지적 재산권 표절로 이익을 얻으면서 통신부품들을 역 설계했다.

화웨이의 첫 계약은 7개 군사 지역 중 하나인 청두시 군구(충칭시, 티벳, 스촨성, 윈난성, 구이저우성 등 포함)에 통신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책에서는 그 계약의 총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성장 동력이 되어, 1987년 직원 14명에 불과했던 화웨이가 1990년에는 연구 개발 엔지니어만 600명을 거느린 회사로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급부상

당시 화웨이의 주 고객은 중국군이었다.

1993년 중앙정부기관 중국통신국(폐지됨)은 중국 농촌시장에 SPC 스위치를 공급하기로 화웨이와 계약했다. 당시 중국은 반계획 경제로 운영되고 있었고 모든 판매와 구매는 당국이 책임지고 공식적으로 공급자들을 지명했다.

1995년 중국 당국은 농촌에 통신인프라 구축 정책을 펴면서 다시 화웨이와 계약했다. 그해 화웨이 매출은 15억 위안(2억 2000만 달러)에 달했고 대부분 농촌 시장에서 나왔다.

장비의 품질과 신뢰성이 좋지 않았지만, 정부는 1998년에 이르러서는 화웨이에 도시 통신 시장도 개방했다.

1996년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장쩌민 당시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협력 성명에 서명했다. 옐친 방문 후 화웨이는 러시아에 베토-화웨이 합작 벤처 설립 승인을 받았다. 1997년 4월에 시작된 이 러시아 합작 사업은 화웨이의 첫 번째 해외사업이었다.

이후 화웨이는 중국 당국의 지원으로 동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 사업을 확장했다고 전기는 밝히고 있다.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대출

중국 정부 공식 웹사이트 2009년 9월 23일 게시물에서는 국무원 산하 금융기관인 중국개발은행(CDB)이 화웨이를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중앙정부 산하 내각급 기관이다.

이 게시물에서 CDB가 2009년 9월 22일 화웨이와 협력협정을 체결해 화웨이 해외시장 지원에 300억 달러 저금리 대출을 제공했다고 했으나,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게시물은 또 CDB가 1998년부터 화웨이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화웨이 초창기에는 CDB는 국내시장 개발과 확장을 돕기 위해 저금리 대출을 제공했다. 2004년 CDB는 화웨이의 해외시장 지원을 위해 융자를 제공했다. 예를 들어  화웨이의 아프리카 국가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CDB가 100억 달러를 지원했다고 이 게시물은 밝혔다.

2010년 브라질 최대 통신사업자 텔레노르테 레스테 파티시파코는 화웨이와 통신장비 구매 계약을 했다. 중국 언론들은 브라질이 화웨이와 계약할 때 CDB에서 7년 동안 300억 달러 저금리 대출을 받았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2011년 중국 언론이 “그들(중국)은 매우 공격적이고 돈도 많다”고 한 텔레노르트의 CEO 알렉스 조니그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브라질의 대출 금리는 5.99%였지만, CDB는 4%의 이자만 받았다.

중국 언론은 화웨이와 CDB가 2009년 멕시코에서 협력한 사실도 공개했다. CDB는 멕시코 최대 이동통신사 아메리카 모바일에 10억 달러 저금리 대출을 해줬다. 그 대가로 아메리카 모바일은 화웨이 장비를 구입했다.

군 통신망

2014년 1월 화웨이가 아프리카 국가에 군 통신망을 구축했다고 중국 관영 매거진 뉴센추리가 보도했다.

뉴센추리 취재진이 한 달 넘게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한 취재한 뒤 “중국 정책은행(CDB 및 중국수출입은행)과 준정책은행(중국기업은행)의 막대한 재정지원 덕분에” 화웨이와 경쟁사 ZTE가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통신망 계약을 따냈다고 보도했다.

이들 아프리카 국가들은 CDB와 다른 중국 은행들의 저금리 혹은 무이자 장기대출을 통해 화웨이나 ZTE와 통신 인프라 구축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뉴센추리가 밝혔다.

화웨이 데이터 중국군에 악용 우려 높아져

2016년 11월 16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앱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상하이 애드업스 테크놀로지는 데이터 분석을 위해 전 세계 안드로이드 운영 스마트폰에서 문자메시지, 연락처 목록, 통화기록, 지리 위치 등을 전송하는 스파이웨어를 72시간마다 중국 서버로 보낸다.

중국 업체와 비중국 업체가 제조한 스마트폰 총 7억 개에 모두 애드업스 백도어가 탑재되어 있다. 당시 화웨이와 ZTE 스마트폰은 모두 애드업스 소프트웨어를 설치했지만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지금도 애드업스가 자료를 수집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광고 목적으로 데이터 수집을 했다고 보고 있으며, 다른 전문가들은 이것이 중국군의 정보화 작업의 일부라고 믿는다.

화웨이 데이터가 위험한 이유는 모든 중국 시민과 기업은 “국가 정보 업무를 지원, 협력해야만 하고, 알게 된 사실을 비밀에 부쳐야 한다”는 중국의 국가보안법 때문이다. 게다가 이 법에따르면 중국 정보기관은 “필요한 수단과 대책, 채널을 이용해 중국 안팎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재미 중국 시사평론가 천쓰민은 5월 26일 중문 대기원에 화웨이의 현재까지 행태를 보면 “화웨이는 당, 정부, 군의 지원을 받아 최대 통신장비 공급업체로 성장했다. 따라서 화웨이는 당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