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신당 창당계획 없어…공화당에서 적극 행보”

이은주
2021년 01월 29일 오전 9:29 업데이트: 2021년 01월 29일 오전 11:51

퇴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3당 창당이 아닌, 공화당 내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정치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선거 캠프 선임고문을 맡았던 코리 루언다우스키는 28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정치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언다우스키는 “그는 공화당 예비선거 유권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지지와 인정을 받고 있고, 캠프 계좌에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수억 달러를 계속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계속해서 후보자를 모집하는 데 적극 참여할 것이며, 선출된 관리들에게 투표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언다우스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3당을 통해 정치적 재기에 나설 것이란 추측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이 제3당의 일원이 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퇴임 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면서 제3당을 창당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최근 창당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애국당’과의 관련성도 제기됐었다.

이에 트럼프 정치팀은 지난 25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치팀은 애국당의 활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캠프 제이슨 밀러 선임보좌관도 제3당 활동과 관련해 “우리는 이런 노력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와는 무관하다”면서 공개 보고를 통해서만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먼저 자신의 탄핵안에 반대한 공화당원 10명의 경선에 힘을 보태는 방식으로 당내 정치에 참여할 것이라고 루언다우스키는 설명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내달 8일 개시될 상원 탄핵 심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루언다우스키는 “그들 모두 주요한 도전에 직면할 것 같다”고 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 경선에서 어느 정도 무게를 둘진 모르겠지만, 여러 경선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원에서는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인 리즈 체니 의원이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 역시 하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달 초 경선 출마 자료를 제출한 앤서니 부샤르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와이오밍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고의 주였다”고 말했다.  

그는 “와이오밍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처럼 지도자들이 노동자들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우리의 삶의 방식을 위해 싸우며, 미국을 옹호하고 자유를 수호하기를 원하는 강한 보수주의자들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루언다우스키는 그의 노력이 성공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원하는지 보게 될 것”이라면서 “아직 아무도 그것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1월 6일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소속 의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지지자들과 공화당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 기사는 잭 필립스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