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안보 보좌관 “中, 트럼프 재선 실패 원해…대선 개입 가능성”

잭 필립스
2020년 08월 10일 오후 12:52 업데이트: 2022년 05월 28일 오후 7:22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중국 공산당(중공)이 사이버 공격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국가안보 보좌관은 지난 9일(현지 시각) CBS 뉴스에 출연해 중공이 사이버 공격으로 선거 인프라를 겨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러시아, 이란 등의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며 “중국도 사이버 공격과 피싱에 관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공이 선거를 관리하는 정부 웹사이트에 접속해 자료 수집을 시도한 사실을 묻는 앵커에게 “걱정되는 현실”이라며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미 전역의 주정부 사무소를 통해 국무부 웹사이트에 침투하려 한 행위를 지목했다. 해당 사무소들은 지역의 선거를 관리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일을 맡고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특정 후보에 대한 선호도 문제가 아니라 핵심은 미국인들의 정확한 의사를 반영하느냐의 문제라면서 “외국이 우리나라의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외국의 개입시도에 대해) 정말 말도 안 된다”면서 “우리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개입하려는 어떤 나라도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이번 발언은 미 정보기관이 중공이 올해 미국 대선에 개입하기 위한 영향력 확대를 노력하고 있다는 발표 이후 나왔다.

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미국 대선에 대한 러시아, 이란, 중국의 잠재적인 활동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NCSC 윌리엄 에버니나 국장은 “중국은 예측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president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브래디 프레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공 바이러스 대유행 사태에 대한 행정부의 대응에 관해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0년 7월 22일 | Chip Somodevilla/Getty Images

에버니나 국장은 중공이 철저한 손익계산을 바탕으로 공격적 행동을 한다면서도 현재 중공 당국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공 정부가 홍콩, 남중국해, 틱톡, 5G시장 등과 관련된 미국의 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해 온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중공 정부가 이러한 노력이 “대선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중공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에 대한 비판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가 그중 하나다.

중공은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한다면 이러한 대중 강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를 바란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 서부 신장지역 위구르족 인권 탄압과 홍콩의 자유 억압에 관계된 중공 당국자들을 제재했다.

또한 지난 6일에는 미국기업들에 중국 앱인 틱톡·위챗과의 모든 거래를 금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중공의 인권 탄압을 별도로 비판하며 중공을 압박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중공의 파룬궁 탄압 21년째였던 이날 “너무 많은 증거들이 중공 정부가 아직까지도 파룬궁에 대한 학대와 억압을 지속해 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파룬궁 박해 중단을 요구했다.